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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환자의 피부관리 (한양대병원 피부과 김정은)
Update:2017.09.15

건선환자의 피부관리

 

 

건선은 인설성 구진과 판의 양상으로 나타나는 만성 피부질환이며 피부건조증과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 있다. 병인에 관여하는 여러 요인 중의 하나로 피부 장벽의 손상을 꼽을 수 있고, 특히 건조해 지는 계절이 되면 많은 환자들이 건선의 악화를 호소하곤 한다. 

 

층판 이중층(lamellar bilayer) 의 주요 구성성분인 ceramide는 표피분화와 세포 부착, 세포자멸사에 관여하며 표피의 피부장벽기능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주요 성분이다. 건선 병변에서 ceramide 성분의 결핍으로 인해 표피장벽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ceramide 생성의 주요 효소인 serine palmitoyl transferase(SPT)가 유의하게 감소되어 있음이 밝혀진 바 있다. 특히 long chain ceramide가 감소되어 있어서 interferon(IFN)-Ɣ 가 증가하고 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 gamma (PPAR)-Ɣ 가 감소함으로써 장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건선이 잘 발생하는 팔꿈치나 정강이 부위는 장벽 손상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런 부위에서 IFN- Ɣ, IL-1 을 비롯한 사이토카인이 증가하고 각질세포의 분화 표지자들과 elongation of very long chain fatty acids(ELOVLs)이 감소되어있다. 실제 건선 환자의 병변에서는 경표피수분손실량이 증가하고 피부의 수분함유량이 감소하는 등의 피부의 장벽 손상의 증거를 보일 수 있고 그 정도가 건선의 임상적 중등도와도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피부 건조를 막는 것이 건선을 치료함과 동시에 예방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국소 외용약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경증에서 중등증(체표면적의 5-10%)의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4주간 보습제를 사용하고 난 후에는 피부 수분함유량이 증가함을 corneometry로 확인하였고 더 이상 경표피수분손실량이 증가하지 않았으며 D-SQUAME으로 측정한 각질탈락은 호전되어 보습제 자체만으로도 건선 피부의 건조증과 각질탈락에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하여, 다른 약제들에 비해 자칫 소홀할 수 있는 보습제 사용의 중요성에 대해 좋은 근거를 마련하였다.   

 

건선은 Koebner 현상에 의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피부자극이나 피부손상에 의해서도 새로운 병변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부손상을 피하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하였던 피부장벽의 손상으로 인해서 외부 항원이 더 쉽게 유입될 수 있고, 피부의 미생물의 항상성을 변화시키면 선천면역이 활성화되어 건선이 악화될 수도 있다. 따라서 때를 미는 목욕을 한다거나 각질을 손으로 벗겨내는 일도 피해야 함을 환자들에게 교육하여야 한다.

 

보습제의 제형이나 특정 성분이 건선 병변의 표피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일치된 의견은 없으나 여러 보고에서 표피 지질의 구성성분을 포함한 제제들의 유용성이 확인되고 천연식물성 오일 중에서는 oleic acid에 비해 linoleic acid의 함유량이 높은 오일 성분들이 피부 장벽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표피지질대사 과정에서 PPAR α나 Ɣ와 관련된 경로의 활성화로 표피의 염증과 과증식이 조절되고 분화와 지질 생성이 유도됨으로써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쌀쌀해 지는 요즈음, 건선이 악화되기 쉬운 계절을 맞이하면서 건선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적절한 피부관리와 보습제의 사용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더불어 안전한 성분이나 제형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